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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듀얼’(1) 선악으로 나눈 심리, 그를 대하는 우리들 내면의 또 다른 선악

발행일 : 2017-06-04 14:24:14

이종재 연출, 김윤주 극본의 OCN 토일드라마 ‘듀얼’ 첫방송(제1화)이 시작됐다.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시그널’, ‘보이스’, ‘터널’에 이어 CJ E&M 계열 방송의 범죄 드라마라는 특징과 함께 심리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시그널’에서도 그런 면을 볼 수 있었는데, ‘보이스’는 작은 목소리 속에서 사람의 내면을 읽어냈고, ‘터널’은 프로파일링보다는 심리학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었다. ‘듀얼’은 아예 인간 심리를 선악으로 나누며 한 사람의 다중인격장애(해리성 정체 장애)가 아닌 다른 대상으로 분리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복제인간의 개념을 도입해 감정적으로 정서적으로 시청자들이 불편해하는 면을 완충하면서도 더욱 정제된 특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는 점이 돋보인다. 설정만큼 화려하게 펼쳐질 것인가? ‘듀얼’의 제1화는 많은 기대를 갖게 만든다.

◇ 드라마 첫방송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정재영

‘듀얼’ 제1화는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필사의 추격전을 벌이는 장득천 역의 정재영의 연기가 초반부터 시선을 집중했다. 정재영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정재영 주변으로 회전하는 카메라는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정재영과 함께 뛰게 만들었다.

고급스럽게 흔들리는 카메라는 정재영의 동적인 마음, 절박한 마음을 담고 있었는데, 스크린에서 봐도 감동적인 정재영의 연기는 영화를 TV에서 상영했을 때도 이렇게 리얼하게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감동을 줬다.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TV에 최적화된 영화 같은 영상의 드라마 ‘듀얼’

최근 OCN, tvN 드라마의 특징은 매 방송이 영화 같은 영상에 긴장감과 긴박감을 줘 16화 드라마의 경우 시리즈 영화 16편을 본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인데, ‘듀얼’은 그런 영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생각된다.

시작부터 영화 같은 긴장감, 긴박감을 준다는 것은 동일한데, 만약 ‘듀얼’ 제1화를 영화관에서 봤으면 TV로 시청했을 때보다 몰입도가 덜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영화 같은 영상을 만들면서도 TV에 최적화된 영상을 만든 ‘듀얼’ 제작진의 기술력과 디테일에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상대적으로 더욱 차갑게 다가온 김정은

‘듀얼’에서 강력부 여검사 최조혜 역을 맡은 김정은은 정재영의 광기어린 질주와 대비해 무척 차갑고 냉혈하게 느껴졌다. 김정은의 연기에 대해 캐릭터를 잘 살린 독창적인 연기라고 하는 시청자들도 있고, 얄밉거나 드라마의 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시그널’에서 이재훈, ‘보이스’에서 장혁, ‘터널’에서 최진혁이 초반에 시청자들로부터 받았던 우려인데, 이번에 ‘듀얼’에서는 여배우가 받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김정은의 연기력으로 볼 때 앞선 배우들 못지않고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역주행 환호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시그널’에서의 김혜수, ‘보이스’의 이하나, ‘터널’의 이유영이 펼친, 범죄 드라마에서의 멋진 여자 캐릭터를 김정은이 어떻게 또 다시 만들어낼지도 궁금해진다. 범죄 드라마에서 여자 캐릭터의 성공은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 아역 배우의 연기력은 드라마 흥행에 무척 결정적인 요소이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드라마에서 아역 배우의 연기는 완성도와 흥행에 있어서 무척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장득천의 딸 장수연 역의 아역 배우 이나윤은 ‘듀얼’에서 삭발투혼을 발휘하면서 명품 연기를 보여줬다.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드라마 ‘내 딸, 금사월’, ‘가화만사성’에서 활약한 이나윤은 ‘보이스’에 출연했을 때도 짧지만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냈는데, 이번에 ‘듀얼’에서는 정재영과 어울리는 훌륭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배우 모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삭발 연기는 성인 연기자들에게도 실행 전 생각하게 만드는데, 이나윤은 이런 결정 후에도 자연스럽고 몰입된 연기력을 보여준 것인데, 감정선을 다루고 표현하는 연기를 어디까지 펼칠지 궁금하게 만든다.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듀얼’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복제인간이라는 아이디어, 선악을 나눈 자아분열과 다중인격

‘듀얼’에서 선악이 나뉜 복제인간이라는 아이디어는 자아분열과 다중인격을 시청자들이 더욱 자연스러우면서도 개연성 있게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줄기세포의 개념을 도입해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심리적인 면을 마음껏 질주할 수 있는 강한 복선을 깔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첨단과 정서, 기술과 감정은 이성준과 이성훈의 2역을 맡은 양세종의 연기로 판가름 날 것이다. 양세종에 대한 기대는 제2화 방송을 더욱 기다리게 만드는데, 선악으로 나뉜 심리를 보여주면서 우리들 내면의 또 다른 선악을 어떻게 건드릴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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